PBR이 뭐길래, 1배보다 낮으면 주가가 싸다고 할까?
증권사 앱에서 종목을 열면 PER, ROE와 나란히 PBR이 적혀 있고, 뉴스에서는 PBR 1배 미만 기업을 자주 이야기해요. 이 숫자가 무엇을 재는 것인지, 낮다는 것이 왜 곧바로 싸다는 뜻이 아닌지 풀어요.
3줄 요약
-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시장이 회사의 장부상 재산을 얼마로 쳐주는지 보여줘요.
- 주가가 주당순자산과 같으면 1배이고, 그보다 낮으면 1배 미만, 높으면 1배를 넘어요.
- 업종마다 순자산의 모양이 달라서 PBR이 낮다는 사실만으로 저평가라고 결론 내리기는 어려워요.

01이 말이 무슨 뜻인가
PBR은 주가순자산비율이에요. 영어로는 Price to Book-value Ratio이고, 주가를 주당순자산(BPS)으로 나눈 값이에요. 증권사 앱에서 종목을 열면 PER, ROE와 나란히 적혀 있는 숫자가 이것이고, 뒤에 '배'를 붙여 0.6배, 1.2배처럼 읽어요.
주당순자산은 회사가 가진 자산에서 빚을 뺀 순자산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값이에요. 장부에 적힌 회사의 몸값을 주식 한 장 몫으로 쪼갠 셈이어서, 주가가 이 값과 같으면 PBR은 1배가 되고 주가가 더 낮으면 1배 미만, 더 높으면 1배를 넘어요.
그래서 PBR이 1배보다 낮다는 말은 이론상 회사를 지금 정리해 장부 값대로 나눠도 주주가 산 값 이상을 돌려받는 수준이라는 뜻이에요. 다만 장부 값은 회사가 적어 둔 숫자이고 시장이 쳐주는 값은 따로 있으니, 이 비율은 두 값 사이의 간격을 재는 자에 가까워요.
| 구분 | PBR | PER |
|---|---|---|
| 주가를 견주는 대상 | 회사가 가진 순자산 |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 |
| 계산식 | 주가 ÷ 주당순자산 | 주가 ÷ 주당순이익 |
| 적자 회사에서 | 순자산이 남아 있으면 값이 나옴 | 값이 나오지 않거나 읽기 어려움 |
| 잘 맞는 회사 | 공장·설비·자산이 많은 업종 | 이익이 꾸준한 업종 |
02왜 이런 게 생겼나
주가만 봐서는 그 값이 비싼지 싼지 알 수가 없어요. 한 주에 5만원인 회사와 5천원인 회사 중 어느 쪽이 싼지는 주식 수와 회사 규모에 따라 달라지므로, 주가를 무언가에 견주는 기준이 필요했고 그 기준으로 장부상 순자산을 잡은 것이 PBR이에요.
순자산은 공장, 건물, 현금처럼 실제로 남아 있는 것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이익이 들쭉날쭉한 회사에서도 비교적 안정된 잣대가 돼요. 이익을 기준으로 삼는 PER은 적자가 나면 값이 나오지 않거나 읽기 어려워지지만, 순자산은 적자 회사에도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요.
한국에서는 이 숫자가 유독 자주 뉴스에 나와요. 상장사 주가가 순자산에 못 미치는 상태가 오래 이어진다는 문제의식에서 정부와 한국거래소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자사주 소각과 배당 같은 주주환원을 늘리도록 이끌고 있기 때문이에요.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은 바뀔 수 있으니 한국거래소 자료에서 확인해야 해요.
03숫자로 보면 어떤가
예를 들어 어떤 회사의 자산이 100억원이고 빚이 40억원이라면 순자산은 60억원이에요. 발행주식이 100만 주라면 주당순자산은 6000원이고, 이 회사 주식이 3000원에 거래되면 PBR은 0.5배, 9000원에 거래되면 1.5배가 돼요.
같은 PBR이라도 업종에 따라 읽는 눈이 달라져요. 공장과 설비가 많아 순자산이 큰 업종은 PBR이 낮게 나오기 쉽고, 기술이나 플랫폼처럼 장부에 잘 잡히지 않는 것이 재산인 회사는 높게 나오기 쉬워서 1배라는 선이 모든 회사에 같은 뜻은 아니에요.
순자산은 분기마다 실적 발표와 함께 바뀌고 주가는 장이 열리는 동안 계속 움직여서, PBR은 같은 회사라도 날마다 다른 값이 나와요.
04자주 헷갈리는 것
PBR이 낮다고 저평가라는 뜻은 아니에요. 순자산에 비해 싸게 거래되는 데에는 이익을 못 내는 자산이 많다거나 앞으로 수익이 줄 것이라는 시장의 판단이 들어 있을 때가 많아서, 싸 보이는 것인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인지는 따로 봐야 해요.
PBR과 PER도 서로 다른 잣대예요. PBR은 회사가 쌓아 둔 재산에, PER은 회사가 벌어들이는 이익에 주가를 견주기 때문에 재산은 많은데 이익이 적은 회사는 PBR은 낮고 PER은 높게 나올 수 있어요.
ROE는 순자산으로 이익을 얼마나 냈는지 보는 숫자인데 PBR과 함께 자주 다뤄져요. 순자산을 잘 굴려 이익을 많이 내는 회사는 시장이 장부보다 비싸게 쳐주는 경향이 있어서, 밸류업 이야기에서 PBR을 올리려면 ROE부터 올려야 한다는 말이 나와요.
05언제 내 일이 되나
주식 앱에서 종목을 고르다 저PBR 종목이라는 분류를 만날 때가 첫 자리예요. 증권사 앱에는 저PBR 태그나 정렬 기능이 붙어 있기도 한데, 이 표시는 값이 낮다는 사실만 알려줄 뿐 사도 된다는 뜻은 아니에요.
펀드나 ETF를 고를 때도 만나요. 이름에 밸류업이나 저PBR이 들어간 상품은 PBR이 낮은 종목이나 주주환원을 늘릴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을 담는 경우가 많아서, 내가 산 상품이 무엇을 담는지는 상품 설명서에서 확인해야 해요.
각 종목의 현재 PBR은 한국거래소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서 종목별로 볼 수 있고, 값은 날마다 달라져요.
이것만 기억하세요
-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값이고, 1배는 주가와 장부상 순자산이 같다는 뜻이에요.
- 업종마다 순자산의 모양이 달라서 PBR 1배 미만이라는 사실만으로 저평가를 말하기는 어려워요.
- PBR이 낮다는 표시는 살 만하다는 결론이 아니라 이유를 찾아볼 출발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