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를 계절 재난처럼 관리한다더니, 첫 여름 성적표는 어땠을까?
지난 5월 처음 시작한 '녹조계절관리제'가 곧 첫 시즌을 마쳐요. 낙동강 8개 보 중 일부는 조류경보가 이미 풀렸지만, 어떤 지점은 아직도 경보가 오르내리고 있어요.
3줄 요약
- 기후에너지환경부는 5월15일부터 10월15일까지 처음으로 '녹조계절관리제'를 시행하고 있어요.
- 낙동강 강정고령지점은 120일 만인 9월14일 조류경보가 풀렸지만, 해평지점은 같은 날 다시 '관심' 단계가 발령됐어요.
- 지난해 조류경보일수가 역대 최장인 961일을 기록한 게 이 제도를 만든 배경이에요.

01무슨 일인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5월18일, 5월15일부터 10월15일까지 '제1차 녹조계절관리제'를 시행한다고 밝혔어요. 녹조를 여름에만 대응하는 게 아니라, 발생하기 전부터 계절 단위로 미리 관리하겠다는 취지예요.
달라지는 건 크게 두 가지예요. 하나는 녹조를 미리 내다보는 예측지점을 9곳에서 13곳으로 늘려 인공지능(AI)과 위성 자료까지 활용하는 거고, 다른 하나는 녹조가 심해지면 낙동강 보 8개를 순차로 열어 물흐름을 만드는 거예요.
실제로 여름 동안 이 대응이 가동됐어요. 기후에너지환경부는 7월30일부터 8월5일 사이 강정고령·달성·합천창녕·창녕함안 등 4개 보의 수문을 순차로 열었고, 8월엔 하류 4개 보까지 추가로 열어 수위를 최대 0.9m 낮췄어요.

02왜 이렇게 됐나
이 제도가 처음 생긴 이유는 지난해 기록 때문이에요. 2025년 전국 조류경보일수는 961일로 역대 최장이었어요. 사후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선 거예요.
녹조의 주원인은 강물 속 인(P) 성분이에요. 장마철 전 농경 밀집지의 비료·퇴비 관리를 강화해 인의 유입 자체를 줄이고, 그래도 녹조가 생기면 보를 열어 물을 흘려보내는 두 단계 대응으로 설계됐어요.
다만 올여름 기온은 예년보다 높았고, 강수량도 지역마다 들쭉날쭉했어요. 대구환경청은 8월10일 해평·강정고령 두 지점의 경보를 '관심'에서 '경계'로 올려야 했는데, 이는 계절관리제가 있어도 날씨 변수까지 완전히 막지는 못한다는 뜻이에요.
| 지점 | 발령일 | 최근 상태 |
|---|---|---|
| 강정고령 | 5월18일 | 9월14일 해제(120일 만) |
| 해평 | 6월8일 | 9월14일 재발령('관심') |
03이 숫자는 큰 건가
120일이라는 강정고령지점의 경보 지속기간은 지난해 전국 최장기록 961일의 약 8분의 1이에요. 한 지점의 한 시즌 기록치고는 짧지 않은 기간이지만, 작년 한 해 전체 기록과 견주면 규모는 확실히 줄었어요.
해제와 재발령이 갈린 두 지점의 온도차도 눈에 띄어요. 강정고령은 5월18일 발령 이후 120일 만인 9월14일 해제됐는데, 해평은 9월4일 해제됐다가 열흘 만인 같은 날 다시 '관심' 단계로 돌아갔어요.
수온 차이가 이 격차를 만들었어요. 강정고령지점은 수온이 25도 안팎까지 떨어지며 유해남조류 증식 여건이 약해졌지만, 해평지점은 그 정도로 떨어지지 않아 남조류가 다시 늘어난 걸로 분석됐어요.
04지난번엔 어떻게 됐나
녹조 대응책이 시행 첫해에 완전한 성과를 내지 못한 전례는 이전에도 있어요. 4대강 보 개방 정책은 2017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됐는데, 초기엔 보마다 개방 폭과 시점이 달라 지역별로 성과 차이가 컸어요.
그때도 물을 흘려보내는 것만으로는 녹조를 완전히 없애지 못한다는 점이 드러났어요. 상류의 오염원 관리가 함께 이뤄지지 않으면, 보를 열어도 녹조가 다시 번지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이번 계절관리제는 그 교훈을 반영해 보 개방과 오염원 관리를 함께 설계했어요. 그런데도 해평지점처럼 해제와 재발령이 반복되는 걸 보면, 제도 하나로 날씨와 지형 변수까지 한 번에 잡기는 여전히 어렵다는 걸 보여줘요.
05나한테 뭐가 달라지나
낙동강 인근에 살거나 그 물을 먹는물 취수원으로 쓰는 지역이라면, 지금이 바로 계절관리제의 성패를 지켜볼 시점이에요. 10월15일 시즌 종료까지 한 달이 채 남지 않았거든요.
농사나 축산을 하는 농경 밀집지라면 내년 시즌에도 비슷한 관리 요청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요. 장마 전 비료·퇴비 관리 강화가 이 제도의 핵심 축이기 때문이에요.
낙동강과 무관한 지역에 산다면, 이번 제도가 다른 강으로 확대될지를 지켜보면 돼요.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아직 이 제도를 낙동강에 한정해 시행하고 있어요.
이것만 기억하세요
- 녹조계절관리제는 지난해 역대 최장 961일 조류경보를 계기로 5월15일부터 10월15일까지 처음 시행되고 있어요.
- 낙동강 강정고령지점은 120일 만에 경보가 풀렸지만, 해평지점은 해제와 재발령을 반복했어요.
- 낙동강 인근에 산다면, 10월15일 시즌 종료까지 남은 경보 흐름을 지켜볼 만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