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AI 반도체가 '혁신제품'으로 지정됐다는데, 공공기관은 왜 그걸 그냥 사도 될까?
공공기관이 AI 반도체를 사려면 원래 경쟁 입찰만 두 달 가까이 걸려요. 그런데 리벨리온과 딥엑스의 국산 AI 반도체는 이제 열흘이면 살 수 있어요.
3줄 요약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월13일 리벨리온의 '아톰맥스' 카드·서버와 딥엑스의 'DX-M1·DX-H1' 시리즈를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으로 지정했어요.
- 혁신제품으로 지정되면 공공기관은 경쟁입찰 없이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고, 조달 기간도 60일에서 10일 이내로 줄어요.
- 국산 NPU(신경망처리장치) 팹리스 7개사가 나라장터에 13개 제품을 등록해뒀지만 실적이 없어 팔리지 않는 구조를, 정부가 지정 제도로 끊어주려는 시도예요.

01무슨 일인가
공공기관이 CCTV 관제 시스템에 국산 AI 반도체를 쓰고 싶어도, 그동안은 써본 실적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받기 일쑤였어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월13일 경기 성남 리벨리온 본사에서 지정서 수여식을 열고, 리벨리온의 '아톰맥스(ATOM-Max) 카드'와 '아톰맥스 서버' 2종, 딥엑스의 엣지 컴퓨팅용 AI 추론 모듈 'DX-M1·DX-H1' 시리즈를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으로 지정했어요.
혁신제품으로 지정되면 공공기관은 경쟁 입찰 없이 해당 기업과 곧바로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어요. 조달청에 따르면 일반적인 조달 절차는 60일 정도 걸리는데, 혁신제품은 10일 이내로 끝나요. 구매를 결정한 담당자도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없으면 구매로 생긴 손실에 책임지지 않는 구매면책이 함께 적용돼요.
이번에 지정된 리벨리온의 제품 2종은 조달청이 올해 839억원 규모로 운영하는 혁신제품 시범구매사업 대상에도 포함됐어요. 지정 효과는 기본 3년, 갱신하면 최대 6년까지 유지돼요.

02왜 이렇게 됐나
국산 AI 반도체 기업들은 그동안 실적이 없어서 못 팔고, 못 팔아서 실적이 안 쌓이는 악순환에 갇혀 있었어요.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모빌린트, 하이퍼엑셀 등 국내 팹리스 7개사가 나라장터에 13개 제품을 등록해뒀지만, 공공기관은 검증된 레퍼런스가 없는 제품을 선뜻 고르기 어려웠어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월 'AI반도체 혁신조달 간담회'를 열고 이 문제를 풀겠다고 밝혔어요. 박태완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당시 국산 NPU 조기 상용화와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공부문이 선제적으로 레퍼런스 확보를 지원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어요.
혁신제품 지정 제도 자체는 새로운 게 아니에요. 공공성과 혁신성을 심의해 제품을 지정하고 수의계약과 조달 기간 단축 혜택을 주는 이 제도를, 정부는 올해 국가 AI 대전환 사업과 연계해 국산 AI 반도체 쪽으로 집중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어요.
| 구분 | 조달 소요 기간(일) |
|---|---|
| 일반 조달 절차 | 60 |
| 혁신제품 지정 제품 | 10 |
03이 숫자는 큰 건가
조달 기간이 60일에서 10일로 줄었다는 건 절차가 6분의 1로 압축됐다는 뜻이에요. 날짜로 따지면 50일, 7주 넘게 짧아진 거예요. 공공기관 입장에선 예산이 확정된 뒤 실제 도입까지 걸리는 시간이 그만큼 줄어드는 셈이고, 기업 입장에선 그 50일 동안 경쟁사에 밀릴 위험이 사라지는 셈이에요.
올해 조달청이 혁신제품 시범구매사업에 편성한 예산은 839억원이에요. 국산 AI 반도체가 이 예산을 얼마나 가져가는지는 아직 지켜봐야 하지만, 지정 하나로 조달 절차의 병목이 얼마나 줄어드는지는 이미 숫자로 드러난 셈이에요.
04지난번엔 어떻게 됐나
국산 AI 반도체가 혁신제품으로 지정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에요. 지난해 12월 모빌린트의 AI NPU PCIe 카드와 AI 엣지박스 2개 제품이 먼저 지정을 받았어요. 그때는 팹리스 한 곳의 시범 사례에 가까웠어요.
여덟 달이 지난 8월, 리벨리온과 딥엑스까지 지정 대상에 오르면서 국산 AI 반도체 조달 지원은 개별 기업의 시범 사례에서 업계 전반으로 넓어지는 모습이에요. 같은 기간 경남·울산·도로공사가 AI CCTV 관제 사업의 수요기관으로 지정돼, 리벨리온·딥엑스·모빌린트의 NPU가 재난 예방과 관제에 실제로 쓰이기 시작했어요.
05나한테 뭐가 달라지나
공공기관에서 AI 시스템 도입을 맡고 있다면, 혁신제품으로 지정된 국산 NPU는 경쟁입찰 없이 최대 10일 안에 수의계약으로 들여올 수 있다는 걸 알아두면 좋아요. 도입 실적이 없다는 이유로 국산 제품을 배제할 근거도 예전보다 약해졌어요.
국산 AI반도체 스타트업이나 관련 기업이라면, 혁신제품 지정을 받으면 3년(갱신 시 최대 6년)간 수의계약 자격이 생기고 조달청 혁신장터 전용몰에도 등록할 수 있어요. 일반 시민이라면 당장 체감할 변화는 없지만, 관제센터나 도로공사 같은 공공 인프라에 들어가는 AI 반도체가 조금씩 국산으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에요.
이것만 기억하세요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월13일 리벨리온·딥엑스의 AI 반도체를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으로 지정했어요.
- 혁신제품은 경쟁입찰 없이 수의계약이 가능하고, 조달 기간도 60일에서 10일 이내로 줄어요.
- 지정 효과는 3년(갱신 시 최대 6년)까지 유지되고, 그 사이 국산 AI 반도체는 공공 인프라에 조금씩 자리 잡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