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처리장에서 버려지던 열을 재활용한다는데, 정말 1만7000가구를 데울 수 있을까?
하수처리장은 밤낮없이 돌아가는 에너지 먹는 시설이지만, 정작 그 열은 그냥 강으로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았어요. 세종시가 이 버려지던 열을 모아 지역난방에 쓰는 사업에 나섰어요.
3줄 요약
-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세종시, 한국지역난방공사는 9월 28일 세종수질복원센터A의 하수열과 바이오가스를 지역난방에 활용하는 업무협약을 맺었어요.
- 이 시설의 방류수를 전량 활용하면 연간 약 10만5000Gcal의 열을 회수할 수 있는데, 이는 약 1만7000가구가 한 해 쓸 열 공급량에 해당해요.
- 전국 하수처리시설의 에너지자립률은 2019년 12.9%에서 2024년 18.7%로 올랐지만, 정부 목표인 2030년 50%에는 아직 3분의 1 수준이에요.

01무슨 일인가
9월 28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세종특별자치시,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세종시청에 모여 업무협약을 맺었어요. '바이오가스·하수열 활용을 통한 하수처리시설 에너지 자립 기반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으로, 세종시의 하수처리시설인 세종수질복원센터A에서 나오는 하수열과 바이오가스를 지역난방에 쓰겠다는 내용이에요.
세종수질복원센터A는 하루 평균 약 5만9000톤의 처리수를 내보내는 시설이에요. 이 물에 남은 열을 전량 회수하면 연간 약 10만5000Gcal의 열을 얻을 수 있는데, 이는 약 1만7000가구가 한 해 동안 쓸 열 공급량과 맞먹는 규모예요.
역할 분담도 정해졌어요. 세종시는 실증부지와 바이오가스, 하수처리수를 제공하고 인허가 행정을 지원해요. 한국지역난방공사는 하수열과 바이오가스 발전폐열을 지역난방과 연계하는 설비를 구축하고 기술을 지원하는데, 앞으로는 바이오가스로 전기를 만들고 그 발전폐열과 하수열을 합쳐 시간당 1Gcal의 열을 지역난방에 공급할 계획이에요.

02왜 이렇게 됐나
하수처리장은 원래 에너지를 많이 쓰는 시설이에요. 하수를 정화하려면 24시간 쉬지 않고 송풍기를 돌리고 찌꺼기를 처리해야 해서 전력 소모가 커요. 그런데 정작 처리 과정에서 함께 나오는 하수열과 바이오가스 같은 부산물은 그동안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그대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정부는 이 문제를 풀려고 2015년부터 공공하수처리시설 에너지자립화 기본계획을 추진해왔어요. 목표는 2015년 18%, 2020년 30%, 2030년 50%로 에너지자립률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었는데, 실제로는 2019년 12.9%에 그쳐 목표에 미치지 못했어요.
이번 세종시 협약은 그 격차를 좁히려는 시도예요. 하수처리시설이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만들어 쓰면 외부에서 사 오는 전력과 열을 줄일 수 있고, 그만큼 온실가스 배출도 함께 줄어들어요. 세종수질복원센터A를 시작으로 다른 지자체 하수처리장에도 비슷한 사업을 넓히겠다는 게 기후에너지환경부의 방침이에요.
| 시점 | 목표 자립률 | 실제/비고 |
|---|---|---|
| 2020년 | 30% | 실제(2019년) 12.9%에 그침 |
| 2024년 | - | 실제 18.7% |
| 2030년 | 50% | 2024년 대비 갈 길이 남음 |
03이 숫자는 큰 건가
전국 하수처리시설의 에너지자립률은 2019년 12.9%에서 2024년 18.7%로 5년 새 5.8%포인트 올랐어요. 오르긴 했지만 정부가 애초 2020년까지 잡았던 목표(30%)에는 여전히 못 미치고, 2030년 목표인 50%와 비교하면 아직 3분의 1 수준에 머물러 있어요.
세종수질복원센터A의 연간 편익 효과는 세종시 몫 4억5000만원과 한국지역난방공사 몫 2억원을 합쳐 약 6억5000만원으로 추산돼요. 시설 하나에서 나오는 효과치고는 작지 않지만, 전국 목표치인 자립률 50%에 이르려면 이런 사업이 훨씬 여러 곳에서 동시에 이뤄져야 해요.
04지난번엔 어떻게 됐나
정부가 하수처리시설의 에너지자립을 목표로 내건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2015년 세운 기본계획은 2020년까지 자립률 3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2019년 수치는 12.9%에 그쳐 목표를 한참 밑돌았어요.
목표를 채우지 못한 배경에는 시설별 에너지 사용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 송풍기 같은 핵심 설비의 전력 소모가 워낙 크다는 점이 꼽혀요. 이번 세종시 사업이 이전과 다른 점은 지자체와 에너지 공기업이 처음부터 역할을 나눠 협약을 맺고, 구체적인 시설 하나를 정해 실증에 나섰다는 거예요.
05나한테 뭐가 달라지나
세종시에 살고 있다면, 이 사업이 자리 잡으면 지역난방 요금이나 공급 안정성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줘요. 다만 지금은 실증과 설비 구축 초기 단계라 당장 요금이 바뀌지는 않아요.
다른 지역에 살고 있어도 아주 무관하지는 않아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이번 사업을 다른 지자체로 넓히겠다고 밝힌 만큼, 내가 사는 지역의 하수처리장도 몇 년 안에 비슷한 사업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어요. 지자체 환경 관련 공고를 눈여겨보면 관련 소식을 먼저 접하게 돼요.
이것만 기억하세요
- 9월 28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세종시, 한국지역난방공사가 하수열·바이오가스를 지역난방에 쓰는 업무협약을 맺었어요.
- 세종수질복원센터A의 열을 전량 회수하면 연간 약 1만7000가구가 쓸 열을 얻어요.
- 전국 하수처리시설 에너지자립률은 2024년 18.7%로, 2030년 목표 50%에는 아직 3분의 1 수준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