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전체를 아우르던 노조가 '반도체 노조'로 좁아진다는 게 뭘까?
회사 안에 하나였던 노동조합이 특정 부문 중심으로 조직 범위를 좁힌다는 소식, 어떤 절차를 거쳐 그런 결정이 이뤄지는지 궁금해지죠.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의 규약 개정이 바로 그 과정을 보여주는 사례예요.
2026. 09. 27 특별경영성과급 1인당 약 6억원이 'DS부문 평균'이라고 쓴 대목을 '메모리사업부' 기준으로 바로잡고, 같은 DS부문의 비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는 약 1억6천만원 수준이라는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3줄 요약
- 9월19일 삼성전자 초기업노조가 조직대상을 반도체(DS)부문 소속 근로자로 한정하는 규약 개정안을 가결했다고 공고했어요.
- 선거인 5만1,350명 중 55.9%가 투표했고, 찬성률은 96.3%였어요.
- 규약 개정에 따라 기존 디바이스경험(DX)부문 조합원은 탈퇴 처리될 전망이에요.

01무슨 일인가
9월19일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2026년 5차 총회 결과'를 공고하면서, 조직대상을 반도체(DS)부문 소속 근로자로 한정하는 규약 개정안이 가결됐다고 밝혔어요.
투표는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진행됐어요. 전체 선거인 5만1,350명 가운데 55.9%인 약 2만8,680명이 투표에 참여했고요. 그중 96.3%인 2만7,618명이 찬성표를 던졌어요.
초기업노조는 원래 반도체를 다루는 DS부문과 스마트폰·가전 같은 완제품을 다루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을 모두 포괄하던 하나의 노조였어요. 그런데 이번 규약 개정으로 조직대상이 DS부문으로 좁혀지면서, 기존 DX부문 조합원은 탈퇴 처리될 전망이고요.

02왜 이렇게 됐나
노동조합은 규약으로 '조직대상', 다시 말해 어떤 근로자가 조합원이 될 수 있는지를 정해요. 이 조직대상을 넓히거나 좁히는 일은 규약 개정 사안이라, 조합원 총회에서 정해진 요건을 채워야 가결되고요. 일반적으로 재적 조합원 과반수가 출석하고 출석 조합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데, 이번 투표의 출석률(55.9%)과 찬성률(96.3%)은 이 요건을 넉넉히 넘는 수치예요.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직 재편의 배경으로는 DS부문과 DX부문 사이에 성과급 체계 같은 처우 차이가 있었던 점이 거론됐어요. 부문마다 사업 성과와 처우가 다르게 흘러가면서, 하나의 노조 안에서 서로 다른 요구를 함께 조율하기가 점점 힘들어진 거죠.
노동조합이 조직대상을 스스로 정하고 바꾸는 건 노동조합의 자율성에 속하는 부분이에요. 부문별로 이해관계가 달라지면 조직을 나누거나 좁히는 방식으로 재편하는 것도, 여러 노동조합에서 반복돼 온 조직 운영 방식 중 하나고요.
| 구분 | 개정 전 | 개정 후 |
|---|---|---|
| 포괄 범위 | DS부문과 DX부문 모두 | DS부문만 |
| DX부문 조합원 지위 | 조합원 | 탈퇴 처리 전망 |
| 가결 요건 | - | 재적 과반 출석, 출석 조합원 3분의 2 이상 찬성 |
03이 격차는 얼마나 큰가
이번 조직 개편의 배경으로 꼽힌 '처우 차이'는 숫자로 보면 꽤 큰 격차예요. 2026년 임금협상에서는 앞으로 10년간 상한 없는 '특별경영성과급'을 DS부문에만 적용하기로 했는데,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1인당 최대 약 6억원어치 자사주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같은 DS부문이라도 파운드리·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사업부는 약 1억6천만원 수준에 그쳐요. DX부문 직원에게는 상생협력 명목으로 1인당 600만원어치 자사주가 지급되는데, 이는 메모리사업부의 100분의 1 수준이에요.
정기 성과급에서도 차이가 벌어졌어요. 실적에 따라 반기마다 지급되는 목표달성장려금(TAI)에서 DS부문 메모리사업부는 이번에도 최대치인 100%를 받았는데, DX부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작년 하반기 75%에서 더 낮아진 50%로 정해졌어요. 반도체 업황에 따라 크게 출렁이는 DS부문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DX부문의 성과 구조 차이가 그대로 처우 차이로 이어진 셈이에요.
하나의 노조 안에 이 정도로 벌어진 두 부문을 함께 묶어두면, 임금협상 때마다 서로 다른 요구가 부딪힐 수밖에 없어요. 이번 규약 개정으로 조직대상을 DS부문에 좁힌 것도, 이 격차를 줄이기보다 두 부문의 협상 창구 자체를 분리하는 쪽을 택한 결정으로 볼 수 있어요.
04지난번엔 어떻게 됐나
지금의 초기업노조는 원래 작은 규모로 시작했어요. 2024년 2월 삼성전자 DX지부(6,100명), 삼성디스플레이 열린지부(4,100명), 삼성화재 리본지부(3,400명),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2,200명) 등 4개 계열사 노조가 합쳐지면서 조합원 1만5,800여명 규모로 출범했거든요.
그 뒤 2년여 만에 몸집이 크게 불었어요. 2026년 4월에는 조합원 수가 7만명을 넘어서면서, 삼성그룹 노조 역사상 처음으로 과반노조 지위를 확보했어요. 반면 그때까지 최대 노조였던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2025년 임금·단체협약 당시 집행부의 이면합의 논란이 불거지면서 조합원이 3만명으로 급감했고요.
이번 DS부문 한정 개편으로 DX부문 조합원이 빠져나가면, 초기업노조의 규모도 다시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요. 다만 그 자리를 DX부문 조합원의 새 노조나 다른 노조 가입으로 채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아요. 급성장과 경쟁 노조의 붕괴, 그리고 이번 분리까지, 삼성 노조 지형은 불과 2~3년 사이에 여러 차례 크게 바뀌어 온 셈이에요.
05나한테 뭐가 달라지나
DX부문에 소속된 근로자라면, 이번 규약 개정으로 별도 절차 없이 초기업노조에서 탈퇴 처리될 전망이에요. 계속 노조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면, 새로운 노조를 만들거나 다른 노조에 가입하는 절차를 따로 밟아야 하고요.
이번 사례는 '초기업노조'라는 조직 형태와 '규약 개정'이라는 절차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잘 보여줘요. 앞으로 다른 회사의 노조 소식에서 조직대상이나 총회 의결 같은 말을 만나면, 이번 사례를 떠올려보면 훨씬 쉽게 이해될 거예요.
이것만 기억하세요
- 초기업노조는 하나의 회사 안에서도 여러 부문의 조합원을 포괄할 수 있는 노조 형태예요.
- 조직대상을 바꾸는 규약 개정은 총회에서 정족수와 찬성률을 채워야 가결돼요.
- 이번 개정으로 DX부문 조합원은 탈퇴 처리될 전망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