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치기간 뜻, 대출에서 이자만 내는 기간이 끝나면
대출 계약서의 상환방법 칸에서 '3년 거치 27년 분할상환' 같은 글자를 처음 만나는 자리가 있어요. 거치기간은 빌린 원금은 갚지 않고 이자만 내는 기간이에요.
3줄 요약
- 거치기간은 원금 상환 없이 이자만 내는 기간이고, 계약서에는 거치 기간과 원금을 나눠 갚는 기간이 이어 붙어 적혀요.
- 거치가 끝나면 남은 기간 안에 원금 전부를 나눠 갚아야 해서 매달 내는 돈이 한 번에 뛰어요.
- 거치기간은 이자를 면제받는 시간이 아니라 원금 갚는 날을 뒤로 미룬 시간이라서 이자 총액은 늘어요.

01이 말이 무슨 뜻인가
거치기간은 대출을 받은 뒤 원금은 갚지 않고 이자만 내는 기간이에요.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용어 안내도 거치기간을 원금 상환 없이 이자만 납부하는 기간으로 풀이하고, 계약서에는 '3년 거치 27년 분할상환'처럼 거치 기간과 분할상환 기간이 이어서 적혀요.
거치기간이 끝나면 원금을 나눠 갚는 기간이 시작돼요. 나눠 갚는 방식은 두 가지인데, 원리금균등은 대출일부터 만기일까지 매월 상환하는 원금과 이자의 합계가 같고, 원금균등은 매월 같은 원금을 갚으면서 이자가 대출 잔액에 따라 줄어들어 합계가 차츰 감소해요.
거치기간이 없는 대출은 첫 달부터 원금이 줄지만, 거치기간이 있는 대출은 그 기간 내내 빌린 금액이 그대로 남아서 이자도 매달 같은 크기로 나가요. 이자만 내는 점은 만기일시상환과 같은데, 거치 뒤에는 원금을 나눠 갚는 단계가 따로 기다린다는 점이 달라요.
| 구분 | 거치식 분할상환 | 비거치식 분할상환 | 만기일시상환 |
|---|---|---|---|
| 처음 몇 해 매달 내는 돈 | 이자만 | 원금과 이자 | 이자만 |
| 원금을 갚기 시작하는 때 | 거치기간이 끝난 뒤 | 첫 달부터 | 만기에 한꺼번에 |
| 원금이 줄어드는 속도 | 거치기간만큼 늦어요 | 가장 빨라요 | 만기 전까지 줄지 않아요 |
| 중간에 달라지는 것 | 거치가 끝나면 월 상환액이 뛰어요 | 상환액이 일정하거나 줄어요 | 중간 변화는 없고 만기에 목돈이 필요해요 |
02왜 이런 게 생겼나
거치기간은 처음 얼마간은 갚을 힘이 작고 나중에 커질 사람을 위해 만든 장치예요. 이사 직후라 목돈이 묶여 있을 때, 장사를 막 시작해 매출이 자리 잡기 전, 소득이 이제 막 생기기 시작한 때가 그런 자리예요.
빌려주는 쪽에서도 이 구조를 받아들일 까닭이 있어요. 원금을 곧바로 나눠 갚게 하면 초반 부담 때문에 대출을 쓰지 못하는 사람이 생기고, 거치기간에도 이자는 계속 들어오니까요.
대신 값이 붙어요. 원금이 줄지 않는 동안에도 이자는 처음 빌린 금액 전체에 매겨지기 때문에, 같은 금리와 같은 전체 기간이라면 거치기간이 있는 쪽이 낼 이자 총액은 더 많아요. 쉬어 가는 시간에도 값이 매겨진다는 것이 이 제도의 조건이에요.
03숫자로 보면 어떤가
예를 들어 3억원을 연 4%로 30년 동안 빌렸다고 가정해 볼게요. 거치기간 없이 원리금균등으로 갚으면 매달 약 143만 2000원을 내요.
같은 조건에서 처음 3년을 거치기간으로 두면 그 3년 동안은 이자만 내서 매달 100만원이에요. 그런데 4년째부터는 남은 27년 안에 3억원을 모두 갚아야 해서 매달 약 151만 6000원으로 뛰어요. 거치 중에 매달 약 43만원 가벼웠던 만큼이 이후에는 매달 약 8만원씩 더 내는 돈으로 돌아오는 셈이에요.
36개월 동안 낸 이자와 이후 324개월 동안 낸 이자를 모두 더하면 거치기간이 없는 쪽보다 약 1145만원 많아요. 이 숫자는 금리와 기간을 가정해서 얻은 값이고, 금리가 바뀌는 대출이라면 금리가 바뀔 때마다 월 상환액이 다시 계산되어 결과가 달라져요.
04자주 헷갈리는 것
거치기간을 이자도 안 내는 기간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어요. 거치는 원금만 미루는 것이고 이자는 계속 나가요. 이자까지 미루는 것은 상환 유예 같은 별도 조치여서 이름도 절차도 달라요.
거치가 끝난 뒤 월 상환액이 뛰는 폭을 놓치는 경우도 흔해요. 거치 중에 내던 이자 금액을 기준으로 생활비 계획을 짜 두면, 분할상환이 시작되는 달에 같은 통장에서 훨씬 큰 돈이 빠져나가요. 거치기간이 길수록 원금을 나눠 갚을 남은 기간이 짧아져서 그 폭은 더 커지고요.
만기일시상환과도 자주 섞여요. 만기일시상환은 기간 내내 이자만 내다 만기에 원금을 한꺼번에 갚고, 거치식 분할상환은 거치만 지나면 원금을 나눠 갚기 시작해요. 둘 다 처음에는 이자만 내서 같아 보이지만, 목돈이 필요한 날이 만기 하나인지 거치 종료 뒤 매달인지가 갈려요.
05언제 내 일이 되나
대출 상담에서 '처음 몇 년은 이자만 내셔도 됩니다'라는 말을 듣는 순간이 이 글이 내 일이 되는 자리예요. 거치를 둘지, 몇 개월로 할지는 계약 전에 정하는 선택이라서 서명하기 전에 물어보는 것이 맞아요.
이미 거치기간 중인 대출이 있다면 거치가 끝나는 달과 그다음 달의 상환액을 상환 스케줄표에서 찾아 두세요. 거치 종료가 가까울수록 그 금액을 감당할 소득이 있는지가 먼저 확인할 부분이에요.
소득이 거치기간 안에 늘어날 근거가 없다면 거치기간은 부담을 줄여 주는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몰아 받는 것에 가까워요.
이것만 기억하세요
- 거치기간은 원금은 미루고 이자만 내는 기간이라서, 이자는 계속 나가요.
- 거치가 끝나면 남은 기간 안에 원금을 나눠 갚아야 해서 월 상환액이 뛰고, 이자 총액도 늘어요.
- 서명하기 전에 거치가 끝난 첫 달 상환액이 얼마인지 상환 스케줄표로 확인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