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리금균등상환과 원금균등상환, 매달 갚는 돈이 왜 다를까?
대출 상담 창구에 앉으면 상환방식을 원리금균등으로 할지 원금균등으로 할지 묻는 질문을 받게 돼요. 이름은 비슷해 보여도 매달 갚는 금액과 전체 이자 총액이 방식에 따라 꽤 다르게 짜여요.
3줄 요약
- 원금균등상환은 매달 같은 원금에 남은 원금만큼의 이자를 더해 갚아서, 시간이 지날수록 매달 내는 돈이 줄어들어요.
- 원리금균등상환은 원금과 이자를 합친 금액을 매달 똑같이 나눠 갚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내는 돈이 일정해요.
- 같은 조건이라면 원금균등상환이 총 이자가 더 적지만, 초기에 내야 하는 금액은 더 커요.

01이 말이 무슨 뜻인가
대출을 갚을 때 매달 내는 돈은 원금과 이자로 나뉘어요. 원금은 처음 빌린 돈 그 자체이고, 이자는 그 돈을 빌린 대가로 은행에 얹어 내는 돈이에요. 이 둘을 합친 금액을 원리금이라고 부르는데, 상환방식은 이 원리금을 대출 기간 동안 어떻게 나눠서 갚을지 정하는 규칙이에요.
원금균등상환은 매달 갚는 원금을 똑같은 금액으로 고정하는 방식이에요. 예를 들어 대출 기간이 60개월이라면 원금을 60으로 나눈 만큼을 매달 갚고, 거기에 그달까지 남은 원금을 기준으로 계산한 이자를 더해서 내요. 남은 원금이 매달 줄어드니 이자도 함께 줄어들고, 그 결과 매달 내는 총 상환액은 처음이 가장 크고 갈수록 작아져요.
원리금균등상환은 반대로 매달 내는 총 상환액을 대출 기간 내내 똑같이 맞추는 방식이에요. 다만 그 안에서 원금과 이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바뀌어요. 초반에는 남은 원금이 많아서 이자가 차지하는 몫이 크고 원금을 갚는 속도는 느린 편이고, 시간이 지나 남은 원금이 줄어들수록 이자 몫은 작아지고 원금을 갚는 속도가 빨라지는 구조예요.
| 구분 | 원금균등상환 | 원리금균등상환 |
|---|---|---|
| 매달 상환액 |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듦 | 대출 기간 내내 일정 |
| 원금과 이자 비중 | 원금은 고정, 이자만 줄어듦 | 원금 비중이 점점 커짐 |
| 총 이자 | 상대적으로 적음 | 원금균등보다 많음 |
| 초기 부담 | 상대적으로 큼 | 상대적으로 적음 |
02왜 이런 게 생겼나
상환방식이 나뉜 이유는 사람마다 자금 사정과 필요가 다르기 때문이에요. 소득이 안정적이고 매달 같은 금액을 예산으로 잡고 싶은 사람에게는 상환액이 일정한 쪽이 계획을 세우기 편해요. 반대로 초반에 조금 더 부담하더라도 전체 이자를 줄이고 싶은 사람에게는 원금을 빨리 줄이는 쪽이 유리해요.
두 방식의 총 이자가 달라지는 이유는 이자를 계산하는 기준이 그때그때 남은 원금이기 때문이에요. 원금균등상환은 원금을 매달 똑같이 갚으니 남은 원금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줄어들고, 이자를 매기는 대상 자체가 작아지는 셈이에요. 원리금균등상환은 초반에 원금을 천천히 갚는 대신 상환액을 일정하게 맞추다 보니, 이자가 매겨지는 남은 원금이 더 오래 큰 채로 남아 있어요.
은행이 여러 상환방식을 상품으로 함께 두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한 가지 방식만 있다면 자금 계획이 저마다 다른 사람들의 필요를 다 담아내지 못하니까요. 다만 어떤 방식을 고르든 빌리는 원금과 적용되는 금리 자체가 바뀌는 건 아니에요. 상환방식은 같은 빚을 언제, 얼마씩 나눠 갚을지 정하는 문제일 뿐이에요.
03숫자로 보면 어떤가
예를 들어 1억원을 연 5%, 5년(60개월) 조건으로 빌렸다고 가정해볼게요. 원금균등상환이라면 매달 갚는 원금은 166만 6667원으로 고정되고, 첫 달에는 이자가 더해져 208만 3333원을 내지만 마지막 달에는 이자가 줄어 167만 3611원만 내면 돼요.
같은 조건을 원리금균등상환으로 계산하면 매달 내는 돈은 188만 7123원으로 대출 기간 내내 똑같아요. 다만 이 경우 60개월 동안 내는 총 이자는 약 1322만원으로, 원금균등상환의 총 이자 약 1271만원보다 51만원가량 더 많아져요.
이 숫자는 연 5%라는 가정을 넣은 계산일 뿐이고, 실제 적용되는 금리와 대출 기간에 따라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져요. 다만 조건이 같다면 원금균등상환이 원리금균등상환보다 총 이자가 적게 나온다는 방향 자체는 원금을 더 빨리 갚아나가는 구조에서 비롯되니 바뀌지 않아요.
04자주 헷갈리는 것
원리금균등상환이 매달 내는 돈이 일정하다는 이유로 무조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총 이자만 놓고 보면 원금균등상환보다 더 내는 구조예요.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상환 여력과 자금 계획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지, 한쪽이 항상 낫다고 단정할 문제가 아니에요.
원금균등상환이 처음부터 끝까지 부담이 크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어요. 실제로는 초반 몇 달만 상대적으로 부담이 크고, 시간이 지날수록 매달 내는 돈이 원리금균등상환보다 오히려 적어지는 구간이 생겨요.
만기일시상환이라는 또 다른 방식과 헷갈리기도 해요. 만기일시상환은 대출 기간 동안 이자만 내다가 만기에 원금을 한 번에 갚는 방식이라, 원금을 나눠 갚는 원금균등·원리금균등상환과는 성격이 아예 달라요. 매달 내는 이자만 보고 원금을 갚고 있다고 착각하면 만기에 목돈을 준비하지 못해 곤란해질 수 있어요.
05언제 내 일이 되나
지금 당장 여윳돈이 있고 앞으로 소득이 크게 늘어날 계획이 없다면, 초반 부담을 감수하고 원금균등상환을 골라 총 이자를 줄이는 방법을 생각해볼 만해요.
반대로 초반 지출 계획이 빠듯하거나 매달 똑같은 금액으로 예산을 짜고 싶다면 원리금균등상환이 더 맞을 수도 있어요. 총 이자는 조금 더 내더라도 자금 계획을 세우기가 한결 수월해지니까요.
어떤 방식을 고르든 대출 실행 전에 상환 스케줄표를 받아서 매달 얼마씩, 언제까지 갚는지 직접 확인해보세요. 같은 금액을 빌려도 상환방식에 따라 5년, 10년 뒤 남은 부담이 달라지니, 숫자로 미리 확인해두는 편이 나중에 당황하지 않는 길이에요.
이것만 기억하세요
- 원금균등상환은 매달 갚는 원금이 고정되고 이자가 줄어들어, 시간이 지날수록 상환액이 작아져요.
- 원리금균등상환은 매달 내는 총액이 일정하지만, 그 안에서 원금과 이자의 비중이 계속 바뀌어요.
- 대출 실행 전에 상환 스케줄표를 받아서, 상환방식에 따라 매달 얼마씩 언제까지 갚는지 직접 확인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