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출이 1209억달러로 역대 최대라는데, 반도체 비중은 한 달 치로 보니 얼마나 됐을까?
산업통상부가 10월 1일 9월 수출입 동향을 내놨어요. 지난 글에서 20일 치로 47.8%였던 반도체 비중이 한 달 치로는 더 올라갔어요.
3줄 요약
- 9월 수출은 1209억4000만달러로 한 달 기준 사상 최대이고, 무역수지 흑자는 처음으로 400억달러를 넘었어요.
- 반도체 수출이 603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에 가까워졌고, 20일 치 때의 47.8%보다 더 올랐어요.
- 수출이 좋다고 월급이 바로 오르는 건 아니라서, 10월 수출입 동향에서 반도체 비중이 어디로 가는지 보면 쏠림이 굳어지는지 알 수 있어요.

01무슨 일인가
지난 글에서 9월 한 달 치가 나오면 반도체 쏠림이 굳어졌는지 알 수 있다고 했는데, 그 한 달 치 통계가 나왔어요. 산업통상부가 10월 1일 내놓은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액은 1209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9월보다 83.5% 늘었어요. 한 달 수출이 1200억달러를 넘은 건 처음이에요.
반도체는 603억달러로 262.8% 급증했고, 단일 품목으로는 처음 월 600억달러를 넘었어요.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몫을 계산하면 49.9%예요. 9월 1~20일 때 47.8%였으니 열흘 사이 2.1%포인트가 더 올랐어요.
수입은 710억9000만달러로 26.0% 늘어서 무역수지는 498억5000만달러 흑자였어요. 월간 흑자가 400억달러를 넘은 것도 처음이고, 1~9월 누계 수출은 8145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수출 7093억달러를 아홉 달 만에 넘어섰어요.

02왜 이렇게 됐나
산업통상부는 메모리 수요가 이어지면서 수출 물량과 고정거래가격(대량 거래처와 정해두고 쓰는 가격)이 함께 오른 것을 이유로 들었어요.
반도체만 뛴 건 아니에요. 컴퓨터가 70억달러로 435.3%, 석유제품이 72억2000만달러로 72.0% 늘었고, 화장품은 15억1000만달러로 월간 역대 최고였어요. 지역별로는 중국 260억1000만달러, 미국 243억3000만달러에 이어 아세안이 212억9000만달러로 처음 200억달러를 넘었어요.
조업일수는 21.5일로 지난해 24일보다 이틀 반이나 적었는데도, 하루 평균 수출이 56억3000만달러로 104.9% 늘어 처음 50억달러를 넘겼어요. 다만 지난해 9월 수출이 증가율로 거꾸로 계산하면 약 659억달러로 낮았던 만큼, 기저효과(비교 대상이 낮아서 증가율이 커 보이는 현상)가 크게 깔려 있어요.
| 구분 | 9월 1~20일 | 9월 전체 |
|---|---|---|
| 수출 | 714억달러 | 1,209억달러 |
| 반도체 수출 | 341억달러 | 603억달러 |
| 무역수지 | 230억달러 | 498.5억달러 |
03이 숫자는 큰 건가
직전 월간 최대였던 올해 6월의 1022억5000만달러와 견주면 187억달러, 18.3%가 더 많아요. 1~9월 누계 8145억달러는 지난해 한 해 전체의 1.15배라서, 올해는 아직 석 달이나 남았는데 작년 한 해 장사를 이미 넘겼어요.
반도체 비중 49.9%는 지난해 연간 비중 24.4%의 약 2배예요. 9월 1~10일 47.1%, 1~20일 47.8%, 한 달 49.9%로 날짜가 쌓일수록 올라갔다는 점이 눈에 띄어요.
반도체를 뺀 수출도 약 23% 늘었어요. 쏠림이 크다는 얘기와 나머지도 잘 큰다는 얘기가 같은 통계에 같이 들어 있는 셈이에요.
04지난번엔 어떻게 됐나
지난 글에서는 한 달 치도 47%대를 유지하면 쏠림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굳어진 흐름이라고 봐야 한다고 적었어요. 막상 한 달 치가 나오니 47%대가 아니라 49.9%로, 오히려 한 단계 더 올랐어요.
이 호황을 곧이곧대로 반기기 어렵다는 시각은 그대로예요. 김미루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반도체 성과가 경제성장률에 집중돼 있어 체감경기는 성장률보다 훨씬 안 좋을 것이라고 평가했어요. 반도체는 설비투자가 많이 드는 산업이라 수출이 늘어난 만큼 일자리가 늘지는 않는다는 점이 배경이에요.
반대로 반도체 기업의 이익이 커지면 세수와 투자 여력이 시차를 두고 다른 업종과 가계로 번질 거라는 전망도 있어요. 그 시차가 얼마나 될지는 아직 정해진 답이 없어요.
05나한테 뭐가 달라지나
반도체 비중이 49.9%라는 건 수출 100달러 중 약 50달러가 반도체라는 뜻이에요. 반도체 관련 주식이나 펀드를 들고 있다면 월 초에 나오는 수출 통계 한 장이 지수 방향을 흔들 만큼 몸집이 커졌어요.
반도체와 먼 곳에서 일한다면 이 숫자가 월급봉투까지 오는 길은 멀어요. 다만 반도체를 뺀 수출도 약 23% 늘었고, 석유제품(72.0%↑)과 화장품(31.4%↑) 같은 품목이 같이 오른 건 반도체 밖에서도 일감이 늘고 있다는 신호예요.
월급과의 거리를 가늠하려면 수출 통계만 보지 말고 내가 다니는 업종의 기업 실적과 임금 협상 소식을 같이 보는 게 빨라요.
이것만 기억하세요
- 9월 수출 1209억달러, 반도체 603억달러는 모두 월간 사상 최대예요.
- 반도체 비중은 열흘 47.1%, 스무 날 47.8%에서 한 달 49.9%까지 올랐어요.
- 10월 수출입 동향에서 반도체 비중이 50%를 넘는지가 쏠림이 깊어지는지 보는 자리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