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외환보유액이 4405억 달러로 넉 달 만에 줄었다는데, 줄어든 17억 달러는 어디로 갔을까?
한국은행이 10월 6일 9월 말 외환보유액이 4405억6000만 달러라고 밝혔어요. 한 달 새 17억2000만 달러 줄었는데, 이유가 한 가지가 아니에요.
3줄 요약
- 9월 말 외환보유액은 4405억6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17억2000만 달러 줄어 넉 달 만에 감소했어요.
- 한국은행은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 한미 전략투자공사에 맡긴 자산, 다른 통화 자산의 달러 환산액 감소를 이유로 들었어요.
- 감소폭은 8월 말 보유액의 약 0.4%이고, 지난해 말보다는 125억1000만 달러 많아요.

01무슨 일인가
뉴스에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는 말을 들으면 나라 곳간이 비는 건 아닌지 덜컥하죠. 한국은행이 10월 6일 낸 통계로 9월 말 외환보유액은 4405억6000만 달러였어요. 한 달 전보다 17억2000만 달러 줄었고, 넉 달 만의 감소예요.
자산을 뜯어보면 국채와 회사채 같은 유가증권이 3860억3000만 달러로 87.6%를 차지해요. 예치금은 299억5000만 달러, 특별인출권(SDR, 국제통화기금에서 필요할 때 외화를 받아올 수 있는 권리)은 154억8000만 달러예요. 금은 사들인 값으로 적기 때문에 47억9000만 달러 그대로예요.
한국은행은 운용수익이 있었는데도 줄었다고 설명했어요. 감소 이유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감소, 한미 전략투자공사에 대한 자산 위탁,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 감소를 들었어요.

02왜 이렇게 됐나
가장 눈에 띄는 이유는 한미 전략투자공사예요. 파이낸셜뉴스는 한국은행과 외국환평형기금이 가진 외화자산에서 24억 달러가 이 공사로 넘어갔다고 전했어요. 미국 텍사스의 가스발전소 건설 같은 대미 투자 사업에 쓰이는 돈이라는 설명도 붙었어요.
또 하나는 달러 값이에요. 9월 한 달 동안 달러지수가 1.7% 올라 유로화는 2.1%, 파운드화는 2.3%, 호주 달러는 2.4% 떨어졌어요. 보유액은 달러로 적기 때문에 유로나 파운드로 들고 있는 자산은 달러로 바꿔 적는 순간 작아 보여요. 자산을 팔지 않았는데도 숫자가 줄어드는 셈이에요.
24억 달러는 순감소폭 17억2000만 달러보다 커요. 위탁 한 건을 빼면 숫자가 플러스로 돌아서는 계산이 나오지만, 외화예수금과 환산 요인도 같이 움직였으니 그렇게 단정하지는 않아요.
03이 숫자는 큰 건가
17억2000만 달러는 숫자만 보면 커 보여도 8월 말 보유액 4422억8000만 달러의 약 0.4%예요. 9월이 30일이니 하루 평균으로는 약 5700만 달러씩 빠진 셈이에요.
견줄 값은 바로 앞달이에요. 8월에는 143억3000만 달러가 늘어 한 달 증가폭으로 기록적이었고, 9월 감소는 그 12% 정도예요. 크게 쌓인 것 가운데 일부가 빠진 모양이에요.
연초부터 따지면 그림이 더 분명해져요. 9월 말 보유액은 지난해 말보다 125억1000만 달러 많아요.
04지난번엔 어떻게 됐나
지난번은 바로 직전 달이에요. 파이낸셜뉴스에 따르면 8월 증가폭 143억3000만 달러는 월간 기록이었고, 그다음 달에 줄어든 순서예요. 한 달 간격으로 숫자가 크게 오르내렸는데도 두 달을 합치면 보유액은 약 126억 달러 늘어난 채로 남아요.
한미 전략투자공사에 외화자산을 맡긴 일이 보유액 통계에 앞서 잡힌 적이 있는지는 이번에 확인하지 못했어요. 이 이유가 앞으로 되풀이될지도 한국은행 발표에는 나오지 않았어요.
05나한테 뭐가 달라지나
환율이 걱정돼 이 숫자를 찾아본 사람이 많을 텐데, 보유액 하나로 환율 방향을 읽기는 어려워요. 보유액이 0.4% 줄었다는 사실만으로는 내가 가진 1만 달러의 값이 어느 쪽으로 움직일지 알 수 없어요. 환율은 이 통계가 아니라 시장에서 매일 정해지니까요.
대미 투자와 이어진 위탁이 계속되면 보유액은 같은 이유로 줄어든 채 발표될 수 있어요. 다음 달 발표의 감소 이유에 한미 전략투자공사가 다시 올라오면 이번 달과 같은 구조라는 뜻이에요.
이것만 기억하세요
- 9월 말 외환보유액은 4405억6000만 달러로 17억2000만 달러 줄어 넉 달 만에 감소했어요.
- 이유는 한미 전략투자공사 위탁,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 유로·파운드 같은 통화의 달러 환산 감소예요.
- 감소폭은 8월 말의 약 0.4%라 환율을 가늠하기 어려워요. 다음 달 초 발표의 감소 이유로 이번이 한 번인지 구조인지 가려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