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가계대출 2.2조 순감, 신용대출은 3조 줄고 주담대는 늘었다
금융위원회가 10월 15일 낸 9월 가계대출 동향에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2조2000억원 줄었어요. 작년 12월 이후 처음인데, 줄어든 곳은 신용대출이고 주택담보대출은 오히려 늘었어요.
3줄 요약
- 9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한 달 새 2조2000억원 줄어 올해 처음 순감했어요.
- 주택담보대출은 3조3000억원 늘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5조5000억원 줄면서 합계가 마이너스가 됐어요.
- 금융당국은 주택시장과 계절 요인을 원인으로 봐서, 한 달 숫자만으로 대출 문턱이 낮아졌다고 읽기는 어려워요.

01무슨 일인가
은행 창구에서는 한도가 찼다는 말이 나오는데 통계에서는 대출이 줄었다면 어느 쪽이 맞을까요. 금융위원회가 10월 15일 발표한 9월 가계대출 동향(잠정)을 보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한 달 사이 2조2000억원 줄었어요. 지난해 12월(1조2000억원 감소) 이후 처음 나온 순감(새로 빌린 돈보다 갚은 돈이 많아 잔액이 줄어든 상태)이에요.
줄어든 쪽은 신용대출이에요. 주택담보대출은 3조3000억원 늘었는데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5조5000억원 줄면서 그 증가분을 지우고도 남았어요. 신용대출만 따로 보면 8월에 4000억원 줄었던 것이 9월에는 3조원으로, 줄어든 폭이 7.5배가 됐어요.
권역으로 나누면 은행권은 6000억원 늘었고, 제2금융권(저축은행·상호금융·보험·카드와 캐피탈 같은 여신전문금융)은 2조8000억원 줄었어요. 은행권 증가액은 8월 3조5000억원에서 한 달 만에 6000억원으로 꺾였고, 제2금융권 감소는 8월 7000억원의 4배예요.

02왜 이렇게 됐나
금융위원회는 원인을 두 갈래로 봤어요. 주택 거래량과 입주 물량이 줄어든 주택시장 요인에, 분기 말 부실채권 매각·상각(못 받을 대출을 팔거나 장부에서 지우는 일)과 명절 상여금 유입 같은 계절 요인이 겹쳤다는 설명이에요.
부실채권을 팔거나 지우면 빌린 사람이 갚지 않았어도 장부상 대출 잔액은 줄어요. 상여금이 들어오는 달에는 신용대출을 한꺼번에 갚는 사람도 늘고요. 둘 다 9월 말에 몰리는 일이라서, 신용대출 3조원 감소가 평소 흐름인지 9월에만 겹친 일인지는 이 한 달 통계로 갈리지 않아요.
앞서 9월 25일 글에서 짚었듯 8월 13일 대책으로 연간 증가율 목표를 1.5%에서 3.0% 수준으로 올렸는데도 5대 은행은 이사철과 연말 수요를 아끼느라 속도를 늦췄어요. 대출 값도 올랐는데,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신규취급액 COFIX(은행이 새로 끌어온 돈의 평균 금리)가 9월 3.43%로 8월 3.18%보다 0.25%p 올라 2024년 6월 이후 가장 높았어요.
| 구분 | 8월 | 9월 |
|---|---|---|
| 주택담보대출 증가 | 4.3조원 | 3.3조원 |
| 기타대출 감소 | 1.5조원 | 5.5조원 |
| 신용대출 감소 | 0.4조원 | 3.0조원 |
03이 숫자는 큰 건가
2조2000억원이 큰 순감인지는 같은 달 안의 움직임과 견줘야 보여요. 주택담보대출이 3조3000억원 늘고 신용대출이 3조원 줄었으니 두 덩어리가 거의 맞바뀐 달이고, 하루로 나누면 전체 순감은 약 730억원씩이에요.
지난달과 견주면 폭이 더 분명해요. 은행권 증가액은 3조5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약 6분의 1이 됐고, 제2금융권 감소는 7000억원에서 2조8000억원으로 4배가 됐어요. 직전 순감이었던 작년 12월(1조2000억원)과 비교해도 이번 폭이 약 1.8배 커요.
다만 한 달 숫자예요. 9월 전에는 올해 줄어든 달이 한 번도 없었고 9월이 처음 꺾인 달이어서, 이 방향이 이어지는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요.
04지난번엔 어떻게 됐나
직전 순감은 작년 12월이었고 크기는 1조2000억원이었어요. 그 달도 분기 말이 낀 달이었는데, 그 뒤 올해 8월까지는 줄어든 달이 없었어요.
이 사이트가 9월 19일부터 세 번 다룬 총량관리 흐름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어요. 9월 18일까지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1조283억원 줄었다고 전했는데, 이번 통계가 월 단위로 같은 방향을 확인해준 거예요. 다만 은행이 스스로 속도를 늦춘 결과인지, 당국 설명대로 계절 요인인지는 같은 숫자로 가를 수 없어요.
금융당국이 분기 말 요인을 꼽았으니, 그 요인이 빠지는 10월에는 신용대출이 다시 늘 수도 있어요. 반대로 대출 금리 상승이 이어지면 감소 흐름이 길어질 수도 있고요.
05나한테 뭐가 달라지나
주택담보대출을 알아보는 중이라면, 숫자가 말하는 건 대출이 막혔다기보다 비싸졌다는 쪽이에요. 9월에도 주택담보대출은 3조3000억원 늘었고, 신규취급액 COFIX가 0.25%p 오른 만큼 이 지표에 연동되는 변동금리 3억원 대출은 이자가 한 해 약 75만원 늘어나는 계산이에요.
신용대출이 필요하다면 한도가 넓어졌다고 읽기는 곤란해요. 3조원이 줄어든 달에는 분기 말 정리와 명절 상여금이 섞여 있어서 갚은 사람이 많았다는 뜻이지, 은행이 문을 열었다는 뜻이 아니에요. 총량관리 한도가 은행마다 달라 같은 조건에서도 은행별로 가부가 갈리는 일은 9월 통계가 바꾸지 못해요.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 카드사 대출을 쓰고 있다면 9월 한 달 제2금융권에서만 2조8000억원이 줄었다는 점이 눈에 들어와요. 거래하는 금융사의 한도와 금리 공지를 확인할 때예요.
이것만 기억하세요
- 9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2000억원 줄어 작년 12월 이후 처음 순감했어요.
- 주택담보대출은 3조3000억원 늘고 신용대출은 3조원 줄어 두 덩어리가 서로 맞바뀌었어요.
- 신규취급액 COFIX가 0.25%p 오르면 3억원 변동금리 대출은 한 해 이자가 약 75만원 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