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인력이 10년 새 90만 명 늘었다는데, 의사는 왜 수도권으로 더 몰렸을까?
보건복지부가 9월 29일 제2차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결과를 냈어요. 면허와 자격을 가진 사람은 232만 4000명으로 늘었지만, 의사가 일하는 자리는 수도권 쪽으로 더 기울었어요.
3줄 요약
- 20개 직종의 면허·자격 보유자가 2013년 142만 4000명에서 2023년 232만 4000명으로 90만 명 늘었어요.
- 요양기관에서 일하는 의사 가운데 수도권 비중은 53.2%에서 55.6%로 올랐어요.
- 인구 10만 명당 의사는 서울 364.1명, 경북 137.9명으로 2.64배 벌어져 있어요.

01무슨 일인가
동네에 병원은 늘었다는데 내가 사는 지역은 왜 그대로일까 싶었다면, 이번 조사가 숫자로 답을 줘요. 보건복지부가 9월 29일 낸 보도자료를 보면,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의사·간호사·약사 등 20개 직종을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0년 치로 묶어 분석했어요.
면허나 자격을 가진 사람은 2013년 142만 4000명에서 2023년 232만 4000명으로 90만 명 늘었어요. 실제로 일하는 활동인력은 155만 7000명, 67.0%예요. 병원과 의원 같은 요양기관에서 일하는 사람은 96만 9000명으로 10년 전보다 39만 2000명 많아졌고요.
직종별로는 간호조무사가 36.0%로 가장 많고 간호사 19.8%, 영양사 7.1%, 의사 5.5% 순이에요. 20개 직종 가운데 10년 새 줄어든 곳은 조산사 하나뿐이었어요. 2997명이던 조산사가 2789명이 됐거든요.

02왜 이렇게 됐나
이 조사는 보건의료인력지원법에 따라 하는 법정 조사예요. 면허 정보와 건강보험 자료, 의료기관 신고 자료를 이어 붙여서 사람이 어디서 일하고 얼마를 받는지까지 따라가기 때문에, 면허자 수만 세던 통계보다 훨씬 자세해요.
의사가 수도권에 쏠린 흐름은 사람이 모자란 문제보다 일할 자리가 어디에 생기느냐의 문제로 읽혀요. 요양기관에서 일하는 의사는 8만 2409명에서 11만 2443명으로 약 3만 명 늘었는데, 수도권 몫이 53.2%에서 55.6%로 올랐고 비수도권 광역시(22.9%에서 21.5%)와 도 지역(23.8%에서 22.5%)은 모두 줄었어요.
나이도 지역마다 달라요. 의사 평균 나이는 2015년 44.6세에서 2023년 47.1세로 올랐는데, 서울은 44.7세인 반면 경북은 50.8세예요. 새로 들어오는 의사가 적은 지역일수록 기존 의사만 나이를 먹어가는 모양새예요.
| 직종 | 연평균 보수 | 비활동률 |
|---|---|---|
| 의사 | 28518만원 | 7.9% |
| 치과의사 | 20277만원 | 10.0% |
| 약사 | 8426만원 | 23.6% |
| 간호사 | 5195만원 | 26.1% |
03이 숫자는 큰 건가
인구 10만 명당 의사 수가 격차를 가장 잘 보여줘요. 전국 평균은 219.8명인데 서울은 364.1명이고 경북은 137.9명이라, 같은 나라 안에서 서울이 경북의 약 2.64배예요. 충남 145명, 충북 158.6명, 경기 170.7명, 인천 180.7명도 모두 전국 평균 아래고요.
첫 조사와 견주면 격차가 벌어진 쪽이에요. 2020년 1월 기준 첫 조사에서는 서울이 305.6명, 전국이 193.8명이라 서울이 전국의 1.58배였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364.1명 대 219.8명으로 1.66배가 됐어요. 조사 방식이 똑같은지는 확인하지 못해서 소수점 아래는 어림으로 봐야 해요.
면허를 가진 세 명 중 한 명(33.0%)은 일하지 않는 상태로 잡혀요. 활동률은 10년 전 61.7%에서 67.0%로 5.3%포인트 올랐지만, 늘어난 면허자 90만 명이 그대로 현장 인력이 된 것은 아니에요.
04지난번엔 어떻게 됐나
이 조사는 이번이 두 번째예요. 첫 조사 결과는 2022년 7월 7일에 나왔고 기준일은 2020년 1월 1일이었어요. 그때 면허·자격 보유자는 200만 9693명으로 2010년보다 81만 2028명 많았어요.
당시에도 지역 차이는 있었어요. 요양기관에서 일하는 의사 9만 9492명 가운데 서울이 2만 9136명, 29.3%로 가장 많았고요. 인구 10만 명당 의사를 2020년과 2023년으로 나란히 놓으면 서울은 약 19%, 전국은 약 13% 올라서 둘 다 늘었지만 서울이 더 크게 뛰었어요.
두 조사의 10년 구간(2010~2020, 2013~2023)이 겹치기 때문에 이어 붙여 하나의 추세선으로 그릴 수는 없어요. 다만 서울 쏠림이 두 번의 조사에서 모두 나타났다는 점은 분명해요.
05나한테 뭐가 달라지나
지방에 산다면 이 숫자가 곧바로 체감으로 이어져요. 인구 10만 명당 의사가 경북 137.9명, 충남 145명이면 서울 364.1명의 38~40% 수준이라, 같은 진료를 받으려고 이동하는 거리가 길어질 여지가 있어요.
의료 직종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직종마다 흐름이 다르다는 점을 볼 만해요. 10년 새 유일하게 줄어든 조산사와 달리, 작업치료사는 연평균 12.3%씩 늘어 가장 빠르게 커진 직종이에요.
이미 면허를 갖고 있지만 지금 일하지 않는 사람은 통계에서 비활동 인력으로 잡혀요. 232만 4000명 중 이런 경우가 33.0%이고, 간호사는 4명 중 1명이 넘어요.
이것만 기억하세요
- 면허·자격 보유자는 10년 새 142만 4000명에서 232만 4000명으로 90만 명 늘었어요.
- 요양기관에서 일하는 의사 중 수도권 비중이 53.2%에서 55.6%로 올랐어요.
- 인구 10만 명당 의사는 경북 137.9명, 충남 145명으로 서울 364.1명의 38~40% 수준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