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은 줄었다는데, AI 때문에 더 위험해졌다는 건 무슨 말일까?
올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년 전보다 40% 넘게 줄었어요. 그런데 금융당국은 AI를 활용한 수법이 더 지능화하고 있다고 경고해요.
2026. 09. 21 보이스피싱 피해금액과 정보 공유 건수의 집계 기간을 바로잡고, 홍콩 경찰 발표 내용을 원문에 맞게 고쳤습니다.
3줄 요약
-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열 달 동안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6324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3.2% 줄었어요.
- 금융감독원은 AI와 악성 앱을 활용한 수법이 새롭게 늘고 있다고 밝혔어요.
- AI 정보공유 플랫폼은 46만 3000건의 정보를 공유해 663억원 넘는 피해를 막았어요.

01무슨 일인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열 달 동안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6324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3.2% 줄었어요. 지난해 10월 이후 열 달 연속 감소세고요.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 7일부터 13일까지 은행연합회 등 10개 금융협회와 함께 '범금융권 보이스피싱 예방 주간'을 열어 이런 흐름을 알렸어요.
피해가 줄어든 배경에는 보이스피싱 정보공유·분석 AI 플랫폼이 있어요. 금융회사와 수사기관이 의심 정보를 이 플랫폼에 모으면, AI가 이를 분석해서 위험 계좌를 찾아내는 방식이에요. 이 플랫폼을 통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46만 3000건의 정보가 공유됐고, 7009개 계좌가 지급정지되면서 663억 6000만원의 피해를 막았어요.
피해 규모는 줄었지만, 금융감독원은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짚었어요. 범죄 조직이 신종 수법을 계속 시도하고 있는 데다, 특히 AI와 악성 애플리케이션을 결합한 방식이 새로운 위협으로 떠올랐다는 설명이에요.

02왜 이렇게 됐나
기존 보이스피싱은 수사기관이나 은행 직원을 사칭하는 목소리 연기와 짜인 대본에 의존했어요. 그런데 AI 음성 합성 기술이 발전하면서, 가족이나 지인의 목소리를 짧은 녹음만으로 흉내 내는 수법이 등장했고요. 전화기 너머 목소리가 실제 가족과 닮아 있으면, 기존에 알려진 예방 요령만으로는 의심하기가 훨씬 어려워져요.
악성 앱도 그새 진화했어요. 정상적인 은행 앱이나 공공기관 앱처럼 꾸민 가짜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한 뒤, 피해자의 화면과 통화 내용을 가로채는 방식이 늘었고요. 피해자가 실제 은행에 전화를 걸었다고 믿는 순간에도, 악성 앱이 통화를 가로채 범죄 조직으로 연결하는 경우까지 나타났어요.
금융당국이 AI 플랫폼으로 정보를 모으는 것도 같은 이유예요. 범죄 수법이 AI를 활용해 빠르게 바뀌다 보니, 사람이 하나씩 사례를 검토하는 방식으로는 대응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거든요. 여러 금융회사와 수사기관의 정보를 한곳에 모아 AI로 분석해야, 새로운 수법을 더 빨리 찾아낼 수 있어요.
| 구분 | 과거 수법 | 최근 수법 |
|---|---|---|
| 목소리 | 짜인 대본으로 사칭 | AI로 실제 목소리 합성 |
| 접근 방식 | 전화 통화 위주 | 악성 앱으로 화면·통화 가로채기 |
| 당국 대응 | 제보 기반 개별 조사 | AI 플랫폼으로 정보 통합 분석 |
03이 피해 규모는 얼마나 컸었나
올해 피해액이 줄었다는 소식만 보면 안심되지만, 최근 몇 년의 흐름을 보면 그 이전까지 피해가 얼마나 가파르게 늘었었는지 알 수 있어요. 은행권에 한정된 통계로 보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21년 1,120억원에서 2025년 5,870억원으로, 4년 새 약 5.2배로 불어났어요.
피해자 수도 같은 기간 2만2,637명에서 4만5,122명으로 약 2배 늘었어요. 5년(2021~2025년)을 통틀면 은행권에서만 13만2,923명이 피해를 입었고, 피해액은 1조2,092억원에 달했어요. 이 숫자는 본문에서 다룬 6,324억원(2026년 7월까지 전체 금융권 누적)과는 집계 범위와 기간이 다른 만큼 나란히 비교하기보다는, 그동안 이 범죄가 얼마나 큰 규모로 자랐는지를 보여주는 배경으로 보는 게 정확해요.
그러니 올해 10개월 연속 감소가 반갑긴 해도, 지난 몇 년간 쌓인 피해 규모를 단숨에 되돌릴 만한 수준은 아니에요. 금융감독원이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짚은 것도, 이 누적된 규모와 무관하지 않아 보여요.
04지난번엔 어떻게 됐나
AI로 목소리와 얼굴을 동시에 복제해 거액을 가로챈 사례가 이미 해외에서 있었어요. 2024년 홍콩에서는 한 다국적기업의 재무 담당 직원이, 딥페이크로 복제된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동료들의 얼굴·목소리가 등장하는 화상회의에 참석했다가 지시에 따라 2억홍콩달러(약 340억원)를 15차례에 걸쳐 송금했어요.
이 사건이 무서웠던 이유는 피해자가 진짜 화상회의라고 믿을 만큼 딥페이크의 완성도가 높았다는 점이에요. 홍콩 경찰은 이후 딥페이크가 안면인식 확인을 통과하는 데 최소 20차례 쓰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는데, 범죄자들이 감정 표현까지 자연스럽게 흉내 내는 음성 합성 기술을 쓰기 시작했다는 점도 함께 지적됐어요.
이번에 금융감독원이 경고한 AI 음성 합성 수법도 이런 해외 사례의 연장선에 있어요. 목소리 하나만 흉내 내던 데서 얼굴과 목소리를 동시에, 그것도 실시간 화상통화로 흉내 내는 수준까지 기술이 나아갔다는 걸 홍콩 사례가 미리 보여준 셈이라, 국내에서도 비슷한 수법이 나타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게 안전해요.
05나한테 뭐가 달라지나
가족이나 지인이라고 주장하는 다급한 전화나 영상통화를 받으면, 일단 끊고 원래 알고 있는 번호로 다시 걸어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편이 예전보다 훨씬 안전해요. 목소리만으로는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기 어려운 시대이기 때문이죠.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 속 링크로 앱을 설치하는 일은 피해야 해요. 은행이나 공공기관은 문자 링크로 앱 설치를 요구하지 않으니, 이런 문자를 받으면 해당 기관 공식 홈페이지나 앱 마켓에서 직접 확인하는 편이 안전해요.
이것만 기억하세요
-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0개월 연속 줄고 있지만 방심할 단계는 아니에요.
- AI 음성 합성으로 가족 목소리까지 흉내 내는 시대예요.
- 문자 속 링크로 앱을 설치하라는 요구는 일단 의심해야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