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리로 이자가 붙는다는 말, 단리와 뭐가 다를까?
적금이나 예금 상품을 비교하다 보면 이자율 옆에 단리와 복리라는 말이 작게 붙어 있어요. 같은 숫자의 이자율이라도 이 두 글자가 다르면, 시간이 지날수록 손에 쥐는 돈의 차이가 벌어져요.
3줄 요약
- 단리는 처음 맡긴 원금에만 이자가 붙고, 복리는 그 이자에 다시 이자가 붙는 방식이에요.
- 기간이 짧을 때는 둘의 차이가 크지 않지만, 기간이 길어질수록 격차가 눈에 띄게 벌어져요.
- 복리는 예금뿐 아니라 빚에도 똑같이 적용돼서, 갚지 않고 미룬 이자가 원금보다 빠르게 불어나기도 해요.

01이 말이 무슨 뜻인가
은행 창구에서 적금 상품 안내문을 받아 들면 이자율 옆에 단리 혹은 복리라는 말이 붙어 있는데, 이 두 글자가 실제로 만기에 받는 돈의 크기를 가르는 갈림길이 돼요. 단리는 원금에만 정해진 이자율을 곱해 이자를 계산하는 방식이라, 기간이 아무리 길어져도 이자를 매기는 기준은 처음 맡긴 돈 그대로 남아 있어요.
복리는 다르게 움직여요. 일정 기간마다 붙은 이자를 원금에 합쳐서, 그렇게 합쳐진 금액을 다음 기간의 새로운 원금으로 삼거든요. 그래서 시간이 흐를수록 이자가 붙는 대상 자체가 조금씩 커지고, 커진 만큼 다음에 받는 이자도 함께 불어나요.
복리 상품이라도 이자를 원금에 합치는 주기가 한 달인지 일 년인지에 따라 실제로 불어나는 속도는 달라지는데, 이 주기는 상품설명서에 이자 지급주기라는 이름으로 적혀 있어요.

02왜 이런 게 생겼나
돈을 맡기거나 빌려주면 이자가 붙는 건, 지금 손에 쥔 돈과 시간이 지난 뒤 돌려받는 돈이 같은 값어치가 아니기 때문이에요. 계산이 단순한 단리는 그래서 아주 오래전부터 널리 쓰여온 셈법이에요.
반면 예금이나 대출, 연금처럼 맡기고 갚는 기간이 긴 상품일수록 복리로 계산해야 실제로 오간 이자의 크기를 더 정확히 나타내요. 은행이 그 돈을 굴려 벌어들이는 수익도 시간이 지날수록 이자에 이자가 붙는 구조로 불어나기 때문에, 복리 계산이 자금의 실제 흐름에 더 가까운 셈이에요.
문제는 이 원리가 빚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점이에요. 카드 리볼빙이나 일부 대출은 갚지 않고 넘긴 이자가 원금에 합쳐져 다음 달 이자를 계산하는 기준이 되는데, 이렇게 미룬 이자가 다시 이자를 낳으면서 오래 방치할수록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요.
| 구분 | 단리 | 복리 |
|---|---|---|
| 이자 계산 기준 | 처음 맡긴 원금 그대로 | 원금에 그동안 붙은 이자를 더한 금액 |
| 기간이 길어질 때 | 이자가 매번 같은 금액씩 늘어남 | 이자가 갈수록 더 크게 늘어남 |
| 주로 쓰이는 곳 | 기간이 짧은 상품, 단순 계산 | 예금·적금·대출·연금처럼 기간이 긴 상품 |
03숫자로 보면 어떤가
예를 들어 원금 1000만원을 연 4퍼센트 이자율로 30년 동안 맡겨둔다고 가정하면, 단리로는 해마다 40만원씩 똑같이 이자가 붙어 30년 뒤에 원금과 이자를 합쳐 2200만원 정도가 돼요. 하지만 복리로는 이자가 이자를 낳으면서 같은 기간이 지난 뒤 3200만원을 훌쩍 넘어서요.
이자율이 두 배로 불어나는 데 걸리는 기간을 어림하는 72법칙이라는 계산법도 있어요. 연이자율로 72를 나누면 원금이 두 배가 되는 데 걸리는 대략의 햇수가 나오는데, 예를 들어 연 4퍼센트 복리라면 원금이 두 배가 되는 데 대략 18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와요.
여기 나온 숫자는 어디까지나 가정한 이자율로 계산한 예시일 뿐이라, 실제 이자율과 복리 주기는 상품과 시기마다 다르고 앞으로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어요.
04자주 헷갈리는 것
이자율이 연 4퍼센트라고만 적혀 있어도 단리인지 복리인지, 세금을 떼기 전 금액인지 뗀 뒤 금액인지에 따라 실제로 손에 들어오는 돈은 달라져요. 이자소득에는 세금이 붙는데, 그 세율도 법과 정책에 따라 바뀔 수 있는 숫자라 지금 정확한 비율이 궁금하다면 가입하려는 은행에 직접 물어보는 편이 정확해요.
복리라고 무조건 유리한 것도 아니에요. 몇 달에서 일이 년 정도의 짧은 적금이라면 단리와 복리의 차이가 크지 않아서, 오히려 중도에 해지했을 때 손해나 우대금리 조건을 채우는지가 실수령액에 더 큰 영향을 줘요.
복리 효과라는 광고 문구에 담긴 예시는 대개 수십 년을 가정한 계산인 경우가 많아서, 실제로 내가 가입하려는 기간이 몇 년 안 된다면 광고에서 본 만큼 차이가 벌어지지는 않아요.
05언제 내 일이 되나
적금이나 예금 상품을 고를 때는 이자율 숫자만 비교하지 말고, 단리인지 복리인지와 이자를 원금에 합치는 주기가 얼마인지를 함께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아요.
카드 리볼빙이나 마이너스통장처럼 갚지 않은 이자가 다시 원금에 붙는 상품을 쓰고 있다면, 최소한만 갚고 나머지를 미루는 방식이 복리로 불어나는 빚을 키운다는 사실을 기억해두는 게 좋아요.
이것만 기억하세요
- 단리는 원금에만 이자가 붙고, 복리는 이자에 다시 이자가 붙는 방식이에요.
- 기간이 길어질수록 단리와 복리의 차이는 점점 크게 벌어져요.
- 단리는 원금에만, 복리는 이자에도 이자가 붙는 방식이라, 기간이 길어질수록 그 차이는 커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