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대출받을 때 뭐가 다를까?
은행에서 대출 상담을 받으면 창구 직원이 고정으로 할지 변동으로 할지 물어봐요. 두 말이 가리키는 건 간단하지만, 어느 쪽을 고르느냐에 따라 몇 년 뒤 갚는 이자 총액이 크게 달라지기도 해요.
3줄 요약
- 고정금리는 대출 기간 내내 이자율이 그대로인 방식이고, 변동금리는 코픽스 같은 기준금리를 따라 이자율이 주기적으로 바뀌는 방식이에요.
- 변동금리는 은행의 기준금리에 신용도와 상품 조건에 따른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지고, 정해진 주기마다 다시 계산돼요.
- 처음 얼마 동안은 고정, 이후에는 변동으로 바뀌는 혼합형처럼 두 방식을 섞은 상품도 있어요.

01이 말이 무슨 뜻인가
고정금리는 대출을 받는 순간 정해진 이자율이 만기까지 그대로 유지되는 방식이에요. 시장금리가 오르내리는 것과 상관없이 매달 내는 이자가 처음 약속한 숫자에서 벗어나지 않으니, 상환 계획을 세우는 입장에서는 예측이 쉬워지는 장점이 있어요. 다만 대출을 받는 시점의 금리가 앞으로 시장금리가 어떻게 움직이든 그대로 적용된다는 뜻이기도 해요.
변동금리는 코픽스처럼 시장에서 공시되는 기준금리에 은행이 붙이는 가산금리를 더해서 정해져요.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따라 오르고, 기준금리가 내리면 대출금리도 함께 내려가는 구조예요. 정해진 주기마다(상품에 따라 3개월, 6개월 등으로 다르게 정해져요) 기준금리를 다시 반영해서 이자율을 새로 계산해요.
두 방식을 섞은 상품도 있어요. 혼합형은 처음 일정 기간(예를 들어 5년)은 고정금리로 유지되다가 그 이후 변동금리로 바뀌는 구조고, 주기형은 5년처럼 긴 주기마다 한 번씩 금리를 다시 정하되 그 기간 안에서는 고정금리처럼 유지되는 구조예요. 이름만 보고 셋 중 뭐가 자신의 대출에 적용됐는지 헷갈리는 경우도 많아서, 계약서에서 정확한 유형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해요.
| 구분 | 이자율이 바뀌는 조건 | 금리가 오르는 시기 |
|---|---|---|
| 고정금리 | 대출 기간 내내 그대로 유지 | 이미 정해진 금리라 영향 없음 |
| 변동금리 | 코픽스 등 기준금리에 따라 정해진 주기마다 재산정 | 이자 부담이 함께 늘어남 |
| 혼합형 | 처음 일정 기간은 고정, 이후 변동으로 전환 | 전환 이후부터 이자 부담이 영향받음 |
02왜 이런 게 생겼나
은행이 대출로 빌려주는 돈도 어딘가에서 조달해 온 돈이에요. 예금이나 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마련하는 비용 자체가 시장금리를 따라 움직이다 보니, 대출금리도 그 조달 비용과 무관하게 정할 수는 없는 구조예요. 변동금리는 이 조달 비용의 변화를 대출받은 사람과 나눠 지는 방식이고, 고정금리는 은행이 그 변화를 미리 떠안는 대신 이자율을 정하는 방식이에요.
코픽스라는 지표가 따로 만들어진 이유는 은행마다 제각각 기준을 쓰면 대출받는 사람이 비교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에요. 여러 은행이 자금을 조달할 때 실제로 쓴 금리를 모아 평균을 내고, 그 숫자를 매달 공시해서 변동금리 대출의 공통 기준으로 삼는 거예요. 기준이 공개돼 있으니 내 대출금리가 왜 바뀌었는지 확인할 길이 생긴 셈이에요.
혼합형이나 주기형 상품이 생긴 이유는 금리가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는 불확실성 때문이에요. 처음 몇 년은 안정적으로 계획하고 싶은 사람과, 장기 고정금리보다는 낮은 금리로 시작하고 싶은 사람의 필요를 동시에 만족시키려는 절충안인 셈이에요. 그래서 상품 이름에 고정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어도, 그 고정이 대출 기간 전체를 뜻하는지 일부 기간만을 뜻하는지는 따로 확인해야 해요.
03숫자로 보면 어떤가
변동금리 대출은 정해진 주기마다 금리를 다시 계산해요. 예를 들어 재산정 주기가 6개월인 상품이라면 1년 동안 이자율이 두 번 바뀌고, 3개월인 상품이라면 네 번 바뀌는 셈이에요. 반면 고정금리는 예를 들어 30년 만기 대출이라면 360개월 내내 처음 정한 이자율이 그대로 유지돼요.
코픽스에도 종류가 여럿이에요. 신규로 취급된 예금과 대출의 금리만 모아 계산하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시장금리 변화를 비교적 빠르게 반영하고, 은행이 보유한 예금과 대출 잔액 전체를 기준으로 계산하는 잔액기준 코픽스는 변화가 완만한 편이에요. 어떤 코픽스를 기준으로 삼았는지에 따라 같은 변동금리 대출이라도 오르내리는 속도가 달라져요.
가산금리는 코픽스나 다른 기준금리처럼 공개된 숫자가 아니라 개인의 신용도와 대출 조건에 따라 은행이 따로 매기는 부분이에요. 그래서 같은 은행, 같은 상품이라도 사람마다 실제로 적용받는 최종 금리는 서로 달라요.

04자주 헷갈리는 것
고정금리라고 해서 무조건 유리한 건 아니에요. 은행이 미래의 금리 변화를 떠안는 대신 처음부터 변동금리보다 높은 이자율을 매기는 경우가 많아서, 시장금리가 크게 오르지 않는 시기에는 변동금리로 낸 이자 총액이 고정금리보다 오히려 적을 때도 있어요.
이름에 고정이 들어간 상품을 전부 순수한 고정금리로 착각하는 경우도 흔해요. 혼합형은 처음 몇 년만 고정이고 그 이후는 변동으로 바뀌는 구조라, 계약서에 적힌 금리 유형과 전환 시점을 확인하지 않으면 나중에 이자율이 왜 바뀌었는지 당황하게 돼요.
코픽스 종류를 헷갈려서 생기는 오해도 있어요. 신규취급액기준인지 잔액기준인지에 따라 같은 변동금리라도 시장금리 하락을 반영하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뉴스에서 시장금리가 내렸다는 소식을 들어도 내 대출금리는 아직 그대로인 경우가 생겨요.
05언제 내 일이 되나
상환 기간이 길수록 금리가 변동할 때 받는 영향도 누적돼서 커져요. 20년, 30년처럼 오래 갚는 대출이라면 고정형이나 혼합형의 조건도 함께 비교해볼 만하고, 몇 년 안에 다 갚을 계획이라면 변동형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에요.
금리가 앞으로 오를지 내릴지는 은행조차 정확히 맞히기 어려운 영역이에요. 그러니 지금 금리가 낮다는 이유만으로 변동형을 고르거나, 지금 금리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고정형을 피하기보다는, 대출 기간과 상환 계획에 맞춰 고르는 편이 안전해요.
대출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에는 적용금리 항목에서 금리 유형과 기준이 되는 코픽스 종류, 가산금리, 재산정 주기를 함께 확인하세요. 창구 직원이 설명해 준 내용과 계약서에 적힌 내용이 같은지 다시 한번 맞춰보는 것도 좋은 습관이에요.
이것만 기억하세요
- 고정금리는 대출 기간 내내 이자율이 그대로이고, 변동금리는 코픽스 같은 기준금리를 따라 정해진 주기마다 다시 계산돼요.
-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처음부터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아서, 시장금리가 크게 안 오르는 시기에는 변동형이 더 쌀 때도 있어요.
- 대출 계약서에서 금리 유형과 재산정 주기를 확인해두면, 나중에 이자가 왜 바뀌었는지 헷갈리지 않아요.

